트럼프의 초강수에 미·중 무역갈등 심화…외국인 자금 이탈과 위안화 연동으로 환율 1,473.2원 마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 재부각으로 촉발된 미·중 간 ‘관세전쟁’과 함께 환율 전쟁이 한국 외환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4원 오른 1,473.2원에 마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환율 급등은 미국과 중국 간 상호 관세 부과를 둘러싼 대치가 핵심 요인이다. 미국이 9일부터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중국은 즉각 보복관세로 대응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50%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전면전을 시사했다.
환율 전쟁이 심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서 “중국이 8일까지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9일부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대해 중국은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같은 고조된 무역 긴장은 한국 경제에도 즉각적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며, 대중 수출 비중(19.5%)과 대미 수출 비중(18.7%)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한국 수출 감소 → 외화 유입 축소 → 원화 약세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 정책을 고시하면서, 원화는 위안화와의 동조화 흐름 속에 더욱 약세 압박을 받았다. 이날 오전 한때 1,466.3원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며 1,473.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환시장 불안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화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425억 원어치를 순매도, 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지난 거래일에는 2조 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해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소폭 반등해 전 거래일보다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에 마감했고, 코스닥 역시 1.10% 상승한 658.45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변수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1,420~1,490원 사이에서 고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선물의 위재현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원화 추가 약세는 불가피하다”며, “중국과 미국의 협상 여부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약
- 환율: 1,473.2원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 원인: 미·중 관세 전쟁 격화 + 외국인 자금 이탈 + 위안화 절하
- 전망: 고변동성 지속, 환율 1,500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
인포그래픽 요소
① 환율 추이 (최근 1주일)
날짜 | 환율 (원/달러) |
---|---|
4/2 | 1,421.5 |
4/3 | 1,437.2 |
4/4 | 1,440.5 |
4/5 | 1,467.8 |
4/8 | 1,473.2 |
📈 주간 상승폭: +51.7원
② 관세전쟁 타임라인
🗓️ 4월 2일
트럼프, 중국산 제품에 34% 관세 부과 발표
🗓️ 4월 5일
미국, 모든 수입품에 10% 기본 관세 발효
🗓️ 4월 7일
트럼프 “중국이 철회 안 하면 50% 추가 관세”
🗓️ 4월 8일
중국 “끝까지 맞설 것”… 보복관세 발표
전문가 분석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트럼프가 또다시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관세 전쟁 확산 우려가 심화했다. 협상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시장은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 중이다.”
—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원화의 추가 약세는 불가피하다. 환율 1,500원선 돌파도 가능성 있다.”
— 위재현, NH선물 연구원

국제시장 동향
- 달러인덱스: 102.916 (+0.36%)
- 엔/달러 환율: 147.5엔 (+1.31%)
- 원/엔 환율: 998.68원 (1천원선 아래로 하락)
📈 국내 증시
- 코스피: 2,334.23 (+0.26%)
- 코스닥: 658.45 (+1.10%)
- 외국인 순매도: 6,425억 원 (8거래일 연속 매도)
🔍 향후 전망
- 단기적으로 환율은 1,420~1,490원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
- 미·중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환율 방향성 결정
- 외국인 자금 흐름, 위안화 정책에 따라 변동성 지속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