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트럼프 vs 파월 ‘금리 전쟁’…시장 뒤흔드는 2차전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에 연준 독립성 흔들…글로벌 시장 충격파 확산

트럼프의 압박, 파월을 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을 강화하면서 미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금융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많은 사람이 선제적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월 의장을 “항상 너무 늦는 사람”이자 “중대 실패자(Major loser)”라고 비난하며, 그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미국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48%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2% 이상 하락하며 2022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금값은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의 신중론, 시장의 우려

트럼프의 강도 높은 발언과 달리,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최근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고율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특히 “관세는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돌아갈 것이며, 실업률 증가 등 부정적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2026년 5월까지 임기를 보장받고 있으며, 조기 사임 가능성에 대해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파월은 매우 빠르게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며 해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연준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과 전문가의 반응

시장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이 같은 갈등이 단순한 정치적 공방을 넘어 실제 금리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프란체스코 비앙키 교수는 “대통령의 발언이 연준의 결정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변화시키는 간접적 압력은 분명히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했던 1기 당시에도 유사한 금리 인하 압박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씨티그룹은 미국 경제가 올해 중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6월을 시작으로 최대 5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한 ‘정치적 금리’라는 인식이 강해질 경우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시장 충격: 뉴욕증시 폭락, 달러 가치 하락

트럼프의 발언 직후 미국 금융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다우지수는 2.48% 급락했고, S&P500과 나스닥 역시 각각 2.36%, 2.55% 하락하며 일제히 붕괴했다. 특히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와 통화정책 불확실성 증대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달러 인덱스는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97.9까지 하락했고, 금값은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미국 국채는 매도세가 강해지며 수익률이 상승했다.


정치적 금리 논쟁의 파장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는 단순한 경기 부양책이 아니라, 향후 대선 캠페인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파월 의장이 “선거 기간에는 슬리피 조(조 바이든)와 카멀라 해리스를 위해 금리를 내렸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연준의 정치적 중립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압박이 실제로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쳐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이는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 투자은행 에버코어는 “연준 의장을 정치적으로 해임하려는 시도는 시장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것이며, 이는 오히려 금리 인하 여지를 줄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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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금리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정책 차원을 넘어, 미국의 경제 정책 방향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뢰도를 좌우하는 중대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적 입김에 휘둘리는 통화 정책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향후 금리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요약 및 향후 추세

  • 트럼프는 선제적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을 시사.
  • 파월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이유로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 유지.
  • 시장은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로 급락, 달러가치 하락, 금값 상승.
  • 향후 추세: 6월 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주목되며, 정치적 압력과 시장 반응의 균형점이 핵심 관건.

타임라인

  • 2018년: 트럼프, 파월 임명
  • 2019년~2020년: 금리 인하 압박, 실제 인하
  • 2024년 말: 트럼프 재집권
  • 2025년 4월: 파월 해임 시사 발언, 시장 충격

전문가 인용

“시장이 트럼프의 발언에 반응했다면, 이미 정책 절반은 움직인 셈이다.”
— 프란체스코 비앙키, 존스홉킨스대 경제학 교수

“연준 의장 해임은 미국 금융 정책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