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충격적인 실적: 33년 만의 주가 폭등을 이끈 ‘숫자들’

오라클의 주가 급등은 단순히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 발표를 넘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제공자로 거듭났음을 증명하는 사건이다. 특히 수주 잔고(RPO)의 폭발적인 증가엔비디아와의 독점적 파트너십, 그리고 오픈AI와의 초대형 계약은 월스트리트의 AI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서론

2025년 9월 10일, 오라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5.95% 폭등하며 3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 놀라운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OCI) 사업부가 있다. 오라클의 기존 데이터베이스 사업 매출이 정체된 것과 달리, OCI는 AI와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흡수하며 경이적인 성장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바로 수주 잔고(RPO)다. 오라클의 RPO는 전년 대비 359% 급증하며 4,550억 달러(약 620조 원)에 달했다. 이는 오라클이 향후 몇 년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다.

“우리는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에서 전년 대비 7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AI 수요가 폭발하면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모든 회사가 오라클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회장


AI 시대의 ‘퍼스트 무버’: 오라클의 3가지 핵심 전략

오라클이 AI 클라우드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독점적인 경쟁력에 있다. 그들은 경쟁사들이 주도하는 시장의 약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1. 엔비디아와의 독점 동맹: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자체 AI 칩 개발에 투자하며 엔비디아와 경쟁 관계에 놓인 것과 달리, 오라클은 엔비디아와 전략적 동맹을 강화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오라클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GPUAI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에 우선적으로 통합했다. 특히 발열 문제로 경쟁사들이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GB200 칩을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설계 변경으로 해결하며 AI 인프라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2. 베어메탈(Bare Metal) 클라우드: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하나의 물리 서버를 가상 서버로 나눠 쓰는 ‘가상화’ 방식을 채택하는 반면, 오라클은 고객에게 물리 서버 전체를 단독으로 제공하는 베어메탈 전략을 택했다. 이는 AI 모델 훈련과 같은 고성능 컴퓨팅(HPC) 작업에 가상화 오버헤드 없이 최고의 성능을 제공한다.
  3. 오픈AI(OpenAI)와의 초대형 계약: 오라클은 AI 훈련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픈AI와 3,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라클의 기술력이 AI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며, 잠재 고객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심어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클라우드 시장의 패권 경쟁: 빅 3 vs. 오라클 SWOT 분석

오라클의 부상은 기존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오라클의 경쟁 우위를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주요 경쟁사들의 SWOT 분석을 표로 정리했다.

아마존 AWS (Amazon Web Services)마이크로소프트 애저 (Microsoft Azure)구글 클라우드 (Google Cloud)
강점 (Strengths)1. 압도적 시장 점유율 (약 38%)
2. 가장 광범위한 서비스 포트폴리오
3. 강력한 재무적 자원과 브랜드 가치
1.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생태계와의 강력한 통합
2. 오픈AI와의 독점적 파트너십
3.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의 리더
1. AI 연구 및 기술력에서 독보적 리더십
2. ‘제미나이’ 등 최신 LLM 기술 보유
3. 방대한 글로벌 인프라
약점 (Weaknesses)1. 복잡한 가격 체계 및 대규모 서비스 관리 어려움
2. 가상화로 인한 고성능 컴퓨팅 효율 저하
3. 일부 서비스의 상호 운용성 문제
1. AWS에 이은 2위 사업자로서의 추격 부담
2. AI 관련 인재 확보 경쟁 심화
3. 일부 서비스의 높은 가격
1. 낮은 시장 점유율 (3위)
2. AI 기술의 상업화 및 수익화 속도
3. 사업 부문의 잦은 리더십 교체
기회 (Opportunities)1. AI 및 머신러닝 서비스(SageMaker) 확장
2. 헬스케어, 금융 등 산업별 클라우드 전문성 강화
3. 새로운 시장과 신흥국으로의 진출
1. ‘코파일럿’을 통한 AI 솔루션 전면 확대
2. 보안 및 규제 준수 시장 강화
3.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시장 선점
1. AI 기술력을 활용한 시장 점유율 확대
2. 멀티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
3.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협력 강화
위협 (Threats)1.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경쟁사의 강력한 추격
2. 오라클과 같은 틈새 시장 전문 기업의 부상
3. 시장 독점에 대한 정부의 규제 및 조사
1. AWS와의 치열한 경쟁
2. 복잡한 IT 생태계로 인한 보안 취약점
3. 데이터 및 기술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투자 부담
1. 경쟁사들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
2. 광고 수익에 대한 높은 의존도
3. AI 모델의 기술적 해킹 및 남용 위험

오라클의 미래 성장, 그리고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

오라클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래리 엘리슨 회장의 전략은 구체적인 숫자로 증명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강한 확신을 심어주었다. 오라클은 이미 확보한 막대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앞으로 몇 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다.

오라클의 성장 스토리는 AI 인프라 시장이 더 이상 ‘빅 3’만의 무대가 아님을 보여준다. 혁신과 전략을 통해 얼마든지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의 ‘4대 강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고 자료]